매일 글쓰기를 잠시 휴식합니다 작년 3월 15일부터 꾸준히 이어온 기록을 지키지 못하게 돼서 아쉽지만 최근 생업이 바쁘고 마음이 게을러져 글쓰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영화, 그림을 올리는 블로그인데 정작 중요한 소설은 쓰지 못하게 된 지 오래입니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은 간신히 시간에 맞춰 짧은 글을 올리는 정도였습니다 ...
[190628]유랑극단(시) 회전목마 <인생의 회전목마> 팽이 팽이는 멈추면 끝나니까 불가항력 나의 실천하지 않은 계획들 늘 비슷하다 일주일 월화수목금토일 늘 똑같다 학교 학년만 다르지 사실 똑같다 사월에는 중간고사 오월에는 가정의 달 행사 유월에는 호국보훈 글짓기 칠월은 기말고사 팔월은 여름방학 시월은 중간고사 십일월은 기말고사 십이월은 겨울방...
[190627]아이들의 사생활(시) 남자들도 예쁜 여자를 좋아해 화장을 해야 예뻐질 수 있어 자기관리가 필요해 예진아 넌 쿨해져야 해 남자는 시크한 여자를 좋아하거든 그 애는 이렇게 말했다 이른 나이에 벌써 남자 꼬시는 방법을 아는 그 애는 나보다 성숙하다 남자 꼬실 줄 몰라서 동영상 보며 대리만족하는 나보다 훨씬 낫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같은 반에서 ...
[190626]창작노트 13 어떤 과학자는 2025년에 섹스로봇이 상용화될 것이고, 2030년에는 모든 사람이 로봇과 섹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과학자인지는 모르겠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섹스로봇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기사를 읽으며 섹스로봇의 가슴은 진짜처럼 말캉할까? 중요한 건 사이즈가 아니라 감도라는데, 아니 나는 사이즈가 더 중...
[190625]소설 7편(네 번째 퇴고) 은영은 뭐든지 능숙했다. 항상 나보다 한 발짝 더 앞서 나가고 있었다. 지금도 그랬다. 술에 취한 남자들은 은영에게 무슨 질문이든 했다. 대부분 연애나 남자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그럴 때마다 은영은 한 번도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내게 질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남자에 관한 질문이라면 나도...
[190624]창작노트 12 햇볕이 눈부신 여름날 빨간 우산을 쓰고 지나간 아줌마를 봤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양산이 없어서겠지만 조금만 비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왜 하필 빨간색일까 집에 빨간색 우산만 있지는 않을 텐데 선크림만 바르고 나와도 괜찮을텐데 빨간색은 왜 모든 걸 특별하게 보이도록 만들까? 포르노 옆에 붙은 19금 딱지도 빨간색이고 디자인할 때 ...
[190623]소설 6편(네 번째 퇴고) 마스터 블렌더가 수작업으로 엄선한 몰트. 최고 삼십 년의 숙성 기간을 걸친 최상급 스카치 위스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생산된 로얄 살루트. 한정판 싱글 몰트 위스키 맥켈란 1926…. 이런 건 모두 제이 덕분에 알게 되었다. 제이는 우리에게 말했다. 열여덟 살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
[190622]창작노트 11 한적한 평일 오전 유명 커피 브랜드 카페 우아한 팝송 공부에 집중한 사람들 그 사이에서 무언가 팔기 바쁜 아줌마 그 아줌마 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또다른 아줌마 우리 엄마도 저렇게 사기를 당했을까? 멀리서 보면 지극히 평범한 아줌마들끼리의 수다 가까이서 보면 한 가정을 잡아먹을 불행의 작은 씨앗 불행은 생각보다 너무 사소하게...
[190621]소설 5편(네 번째 퇴고) 먼저 제주에 가보고 싶다고 한 건 은영이었다. 바다에 둘러쌓인 섬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에는 가지 않았으면서. 나는 제주에 아무런 관심도 없지만 은영이 간다면 따라갈 생각이었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건 내 몫이었다. 은영은 제주에 가겠다는 말만 할 뿐 계획에는 무관심했다. 나는 인터넷으로 제주 명...
[190620]소설 4편(네 번째 퇴고) 휴일마다 집을 보는 건 내 할 일이었다. 아버지와 엄마는 늘 어딘가로 가버리고 없었다. 나는 소미의 밥을 챙겨주었다. 소미는 밥만 주면 얌전히 잠을 자거나 혼자 놀았다. 아버지는 소미의 몸매 유지를 위해 산책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와는 상관없었다. 나는 음식을 만들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뭐든 만들었다. 전자...
[190619]창작노트 10 횟집 사장님 가끔씩 내가 죽인 벌레를 보면 스스로에게 혐오감이 들 때가 있다. 작지만 어쨌든 생명을 죽였다는 사실에 나라는 사람이 끔찍하게 느껴진다. 우리 가게 옆은 횟집인데 그곳 사장님은 좋은 사람이다. 젓가락을 빌려고 꼭 답례를 하는 그런 사람. 신세를 지면 공짜로 넘어가는 법이 없고 우리 아빠의 괜한 참견에도 웃으시는 분이...
[190618]소설 3편(네 번째 퇴고) 방학마다 해외여행을 다니는 정아만큼은 나와 같았다. 그 애는 아버지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뉴질랜드에 갔을 때는 양 그림이 그려진 열쇠고리 한 뭉치를 사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열쇠고리를 친한 친구들에게 나눠 주었는데 내게도 건넸다. 푸른 초원 위에 앉아 지긋이 정면을 바라보는 양 그림. 정아는 가장 뉴질랜...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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